목록2022/08 (3)
방구석 사색가 C Villain
작년에 해군 장교로서 마지막 1년을 보내면서 무수히 많은 훈련계획 보고서와 전문을 만들었다. 훈련을 준비하는 것은 매우 힘들었지만 그중에서 제일 힘들었던 것은 보고서를 상관의 입맛에 맞게 작성하는 것이었다. 내 위로 3명의 상관을 만족시키기 위한 보고서를 작성하기란 여간 짜증 나는 일이 아니다. 그런 지루하고도 신경을 갉아내리는 싸움을 통해서 몇 가지 보고서의 작성에 대해서 알게 된 것들이 있다. '어려운 말 쓰지말 것', '그림과 도형, 표를 적극 활용할 것'. 이 두 가지가 중요하다는 것은 경험을 통해 깨달았지만, 이론적인 근거는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감정으로 생각하는 동물」 사람은 감정을 느끼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관이 '뇌'이다. '뇌'는 무언가를 선택하거나 결정..
'한산 : 용의 출현' 영화가 7월 27일 개봉 후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누적 관객수 60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얼마나 대단한지 궁금해서 어제 영화를 보고 왔다. 지난 영화 '명량'도 영화관에서 감상했는데, 역시 해상전의 연출과 장엄한 배경음악은 관객들의 심장을 고동치게 만드는 마성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명량'에 비해 영화를 감상하는데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했다. 과도한 '국뽕'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억지에 가까운 '이순신앙', '거북신앙'은 영화 몰입을 저해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였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은 것은 이순신 장군을 닿을 수 없는 성웅에서 확실히 인간의 영역으로 끌어내린 느낌을 받은 것에 있다. '한산 : 용의 출현' 에서는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
평소에는 늘 오전에 운동을 나간다. 유튜브에서 운동 전에 카페인을 섭취하면 운동 수행능력에 도움을 준다고 하여 헬스장 입구에 들어가기 전 근처 편의점에서 1200원짜리 '민생 쓴 커피'를 산다. 카운터에 트레이너분들과 인사를 하고 회원들에게 대여하는 운동복을 입는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도열되어 있는 러닝머신 중 한 개를 선택해 앞에선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걸으라고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어 있지만, 딱히 볼 게 없어서 그저 스마트폰을 만지며 걷는다. 대부분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네이버 웹툰을 보면 10분이 훌쩍 지나간다. 그렇게 워밍업의 시간이 끝난다. 런닝머신이 완전히 멈추고 한번 더 '민생 쓴 커피'를 홀짝 하면서 든 생각. '진짜 효과있는 건가?' 집중해서 공부하는게 싫어서 유명한 트레이너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