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지능의역설 (2)
방구석 사색가 C Villain
사람들은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관심이 많다.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로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MBTI에 열광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리고 지금 MBTI가 유행하는 것처럼 내가 초등학생 저학년이던 시절 나를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로서 IQ 테스트가 유행할 때가 있었다. 대한민국의 어머니들은 항상 자식 교육에 관심이 많으시지만, 당시에도 어머니들의 자식 교육열에 대한 열정은 어마어마했었고, 그런 시기에 유행했던 게 IQ 지수에 편승한 ‘영재교육’이었다. 어릴 때, 영재 소리 들을 정도로 높지 않았지만 나름 높게 나왔던 IQ 수치에 뭔가 스스로 뿌듯해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IQ가 높다고 해서 내 인생이 특별나게..
나는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지만, 막상 가로등이 없는 어두운 골목길을 마주하면 쉽게 발걸음이 때 지지 않는다. 특히, 적막하고 어두운 골목길을 걷다가 주변의 조그만 소리에도 흠칫 놀라며 뒤돌아보게 되고 걸음은 점점 빨라진다. 그러나 골목길을 지날 때의 걱정과 다르게 매일 별일 없이 집에 무사히 돌아오고 있다. 우리는 왜 어두운 곳에 불안감을 느끼고 걱정하게 되었을까? 오늘날 현대 인류가 고양잇과 동물들처럼 밤을 훤히 보며 다닐 수 없듯이, 우리의 조상들 역시 마찬가지 밤에는 까막눈이었다. 인간은 주행성 동물인 것이다. 달이 엄청 밝지 않은 이상 조상들은 주위를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은 제한적이었고, 안전한 거처에 머물지 않고 배회하는 조상들은 야행성 맹수들의 좋은 표적이었을 것이다. 설사 안전한 동굴에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