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잡생각 (8)
방구석 사색가 C Villain
전역 후 데이터 분야에 대한 취준을 준비하고, 전전하던 생활이 어느덧 1년이 지났다. 그와 동시에 블로그에 글을 쓰며 생각을 정리하던 습관이 정지가 되었다. 23년도의 나는 원하는데로 데이터 분야 취업에 성공을 거두었다. 남들이 부러워 할 만한 대기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짧은 기간에 성취를 이루어 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이 생겼다. 그와 동시에, 평온하던 마음에 점점 걱정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취업을 성공한 후의 내 모습은 도파민에 절여진 생활을 하며, 사고를 정지하고 그저 숨을 쉬고 있기에 산다라는 느낌의 생활을 해왔다. 오늘의 글은 머릿속으로, 마음속으로 전전긍긍하는 나 자신에게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써나간다. 스스로의 능력을 쌓아올리기 위해 읽어왔던 책들을 생각해보자. 사람의 걱정과 불안은 눈앞에 ..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많이 들어본 말 중 하나가 '사람은 고쳐 쓸 수 없다'는 말일 것이다. 생도 시절 선배로서 후배를 교육하고 장교로서 아래에 있는 인원들을 관리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어느 정도 동의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경험도 이 주장을 확신하기에 부족했다. 아랫사람에게 일을 맡겼을 때, 역할을 잘 수행하면 잘하는구나라고 칭찬하고 역량이 부족해 해내지 못하면 그렇구나 하고 넘기는 성격 탓에 진심으로 누군가를 바꾸겠다고 작정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장교의 자질이 부족해 보이지만 당시에는 그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그러고 싶지 않았다. 「사람은 바뀔수 있는가?」 여하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사람을 고쳐서 쓸 수 있는가?'를 탐구하기에 앞서 '사람은 바뀔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한산 : 용의 출현' 영화가 7월 27일 개봉 후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누적 관객수 600만명을 바라보고 있다. 얼마나 대단한지 궁금해서 어제 영화를 보고 왔다. 지난 영화 '명량'도 영화관에서 감상했는데, 역시 해상전의 연출과 장엄한 배경음악은 관객들의 심장을 고동치게 만드는 마성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명량'에 비해 영화를 감상하는데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했다. 과도한 '국뽕'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억지에 가까운 '이순신앙', '거북신앙'은 영화 몰입을 저해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였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은 것은 이순신 장군을 닿을 수 없는 성웅에서 확실히 인간의 영역으로 끌어내린 느낌을 받은 것에 있다. '한산 : 용의 출현' 에서는 모든 걸 다 알고 있는 ..
우리는 살다 보면 생각이 깊다거나 성숙하다고 여겨지거나 느껴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생각이 깊다는 것은 우리가 미쳐 생각지 못했던 것을 짚어준다거나, 예상치 못했던 것을 고려해 준비하는 사람들이 생각날 것이다. 또는 사람의 존재, 삶의 목적 등 심오한 질문에 대해 고민하고 해답을 내놓는 고대 철학자들의 고전을 보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될까? 라며 생각의 깊이에 감탄하게 될 수도 있다. 과연 생각에는 깊이가 있을까? 심오한 내면세계는 존재하는 것일까? 나는 뇌과학 서적을 읽으면서 이런 궁금증에 빠졌다. 수백만 년 전 최초 인류의 '뇌'는 자연선택을 통해 진화해왔으며, 오늘날 '문명'이라는 인류의 위대한 업적을 이루어냈다. 이런 훌륭한 역사를 써낸 인간 '뇌'의 역할과 목적은 아이러니하게도 이성적..
JTBC의 '차이나는 클라스'라는 프로그램의 제작진들이 그동안의 방송한 내용들을 정리해 책으로 내놓았다는 것을 알고 그 책을 읽어보았다. 이다. 사실 정치나 외교 이런 것들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런 이야기는 내 세계와 무관한 일이라고. 난 그저 오늘 하루 상급자가 시키는 일 빨리 해놓고 최대한 쉬려는 생각밖에 없었으니까. 책을 읽게 되다 보면 우리나라의 국제적인 관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 개의 국가의 이야기가 나온다. '중국'과 '일본'이다. 그중 오늘은 '그 국가', '그 나라'라는 대명사로까지 지칭되는 거대한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나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 국가'의 이름을 듣자마자 부정적인 감정과 인상을 느낄 것이다. 책에서 강의를 해주는 패널에 대한 질문들이 하나같..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었는가」는 여러 철학적 관점들에 대해 소개한 책이라 그런지 생각해 볼 문제가 많아서 몇 가지 더 생각한 내용을 공유하고자 한다. 「반취약성에 대하여」 '반취약성' : 외부의 혼란이나 압력에 오히려 성과가 상승하는 성질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라는 미국의 작가이자 인식론자의 저서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반취약성'이라고 어렵게 말해놨는데, 나는 쉽게 생각해서 '전화위복'의 고급진 용어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약간 의미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책에서 저자는 안전이 심화될수록 리스크는 더욱 커진다는 얘기를 하기 위해 '반취약성'을 말해준다. 거대한 기업과 사회는 시스템에 의한 분업화를 통해 효율적인 생산을 지향한다. 개인들은 거기에 맞추어 분업화된 능력을 갈고닦고 자신..
자청 님의 추천한 책 중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에 대한 책을 읽었다. 역시나.. 읽을수록 새로운 경험과 감정에 흥미를 느끼기도 하고, 숙연해지기도 한다. 읽은 내용 중 '두 가지'의 주제가 머릿속에서 버무려지고 있어서 글을 풀어본다. 「르상티망에 대하여」 '르상티망' : '약한 입장의 사람이 강한 사람에게 느끼는 질투, 원한, 증오, 열등감 등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 쉽게 말해 우리의 시기심, 열등감 등을 포괄하는 고급 진 개념이다. 르상티망의 개념을 제시한 유명한 철학자 '니체'는 우리가 르상티망에 사로잡힌 두 가지 경우를 얘기해 준다. - '르상티망'을 불러일으키는 주체의 기준에 예속, 종속되는 형태 - '르상티망'의 원인이 되는 가치를 뒤집는 형태 첫째의 대표적인 예로, '카푸어 족'..
코로나 시국의 여파동안 사람 간의 만남이 줄어들면서 초고도 성장이 예상되는 산업 중 빠지지 않는 분야가 생겼다. 메타버스라는 세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 '추상'의 '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Universe'의 합성어이다. 많은 사람들이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들으면 의문이 든다. '그래서 메타버스가 도대체 뭔데?' 대부분 나와 같이 단어의 뜻만 알고 정확한 이미지라, 심상, 느낌이 떠오르지 않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오늘의 인간을 만든 두 가지」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의 저자이자 뇌과학의 첨단에 서있는 '리사 펠드먼 배럿'은 인간이 다른 동물에 비해 지구의 여러 환경에서 광범위하게 살아남는 이유는 인간의 뇌가 가지는 '복잡성'과 '추상화'능력에 있다고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