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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사색가 C Villain
학생 시절 공부는 나의 삶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활동이었다. 그러나 성적이 좋지는 않았다. 그저 비중만 컸을 뿐이다. 공부는 책상에 앉아서 책에 얼굴을 파묻고 새벽까지 매일 12시간 이상 진행해야 하는 활동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공부가 아닌 버티기의 장인이 되었다. 반마다 천재성을 띠는 친구들은 한 명씩 꼭 있기 마련이었고, 공부의 영역에서도 적게 공부하고도 성적이 좋은 친구들은 어디에나 있었다. 어떻게 적은 시간을 투자하면서도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지 부럽기도 하고 질투가 나기도 했다. 나는 그것을 재능의 영역이라고 치부하고 넘어갔다. 물론 특정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이번 책을 통해서 그 시절 그렇게 앉아있으면서도 효율이 떨어진 것은 뇌..
「성장호르몬의 역할」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과 늦잠 자면 키 안 큰다는 말을 들으며 자라온 분들이라면 '성장호르몬(Growth Hormone)'의 존재가 키와 결부되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성장호르몬은 다이어트와 근성장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① 단백질 합성 및 세포분열 촉진 : 성장호르몬은 간에서 IGF(인슐린유사성장인자)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도록 촉진하면 IGF는 세포마다 단백질을 합성하여 세포분열 하도록 만든다. 성장기에 키가 크고 운동해서 근육이 커지는 것도 이 과정을 거친다. ② 에너지 대사 : 고강도의 운동으로 세포 내에 저장된 포도당이 모두 에너지로 사용되어 고갈되면 뇌에서는 혈관에 있는 포도당을 세포로 공급한다. 이 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혈관 내 일정한 포도당 농도를 유지하..
새해가 되었을 때 헬스장에서 맞이했던 풍경은 다이어트에 대한 열의를 가지고 새로 등록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새해를 시작하고 9월이 되었다. 다들 원하는 목표를 이루셨는지 모르겠다. 내가 다니던 헬스장은 1월에 최대 인원을 기록하고 그 이후로는 몇몇의 고정멤버들만 보였다.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는 많은 정신력을 소모하는 일이며, 그것을 습관으로 만드는 일은 매우 어렵다. 인간은 운동을 위한 운동을 하도록 진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많은 분들이 상대적으로 단식을 통해 지방을 감량하고자 하는 차선의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나 역시 '그냥 안 먹으면 되잖아'라는 생각으로 단식을 통한 다이어트를 시도한 적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식을 통해 체중감량은 가능했으나 볼품없었다. 목적이 단순한 다이어트이기..
평소에는 늘 오전에 운동을 나간다. 유튜브에서 운동 전에 카페인을 섭취하면 운동 수행능력에 도움을 준다고 하여 헬스장 입구에 들어가기 전 근처 편의점에서 1200원짜리 '민생 쓴 커피'를 산다. 카운터에 트레이너분들과 인사를 하고 회원들에게 대여하는 운동복을 입는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도열되어 있는 러닝머신 중 한 개를 선택해 앞에선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걸으라고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어 있지만, 딱히 볼 게 없어서 그저 스마트폰을 만지며 걷는다. 대부분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네이버 웹툰을 보면 10분이 훌쩍 지나간다. 그렇게 워밍업의 시간이 끝난다. 런닝머신이 완전히 멈추고 한번 더 '민생 쓴 커피'를 홀짝 하면서 든 생각. '진짜 효과있는 건가?' 집중해서 공부하는게 싫어서 유명한 트레이너이자..
최근 물리학에 대한 재미있는 책을 읽게 되면서 새로운 물리학 관련 교양서적(어떻게 물리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을 읽고 있다. 이 책은 유튜버 리뷰엉이님의 영상을 통해 책을 추천받아 읽게 되었다. 나름 쉽게 물리학을 설명해서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편한 물리 교양서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감을 안고 읽게 되었다. 그러나 나한테는 해당사항이 없는 얘기였다. 오히려 지난번 읽은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라는 물리 교양서적이 더 이해가 잘 되었다. 그렇다고 하여 책을 읽은 것을 후회하느냐고 하면 그렇지도 않다. 이번 책을 통해 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야 하는지, 왜 한 분야에서도 여러 책을 읽어야 하는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체계적이고 정립화되었다는 인상을 주는 물리의 세계라고 해도 말이다. 물리학의 ..
나는 문과의 감성을 가진 이과생 출신이다. 고등학생 때 물리가 어렵고 인간과 생물의 메커니즘에 관심이 많아 물리보다 생물을 더 열심히 공부했다. 그렇게 학교를 졸업한 지 10년이 넘게 흘러, 물리는 더 이상 내 인생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누구의 추천도 받지 않았다. 그저, 책 제목에 관심이 쏠렸을 뿐이다. 심지어 사놓은지 1년이 넘은 뒤에서야 책을 보게 되었다. 방정식은 "∆S≥0(열역학 제 2법칙)" 밖에 나오지 않지만,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 사실 내용을 50% 정도 정확히 이해했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머리를 싸매며 저자의 가르침을 최대한 이해하고 얻은 단비 같은 작은 깨달음을 공유하고자 한다. 「객관적 시간 = 주관적 시간」 우리는 시..
나는 최근에 인스타 계정을 만들고 책 홍보 관련 피드 게시물을 만들어서 올리고 있다. 내가 읽은 좋은 책이 다른 누군가에게 더 단비 같은 영감과 깨달음을 준다면 행복할 거 같아서이다. 그런 마음으로 본 「인스타브레인」읽은 나의 지금 심정은 뭔가 좀 긴장되고 답답한 느낌이다. 이 책은 '자청'님의 7일 책 읽기 챌린지에서 첫 번째 읽은 책의 리뷰를 보고 구매한 것이다. 예전에 '자청'님이 말씀하셨던 뇌의 4가지 모드 중 활성화 모드(휴식모드)에(휴식모드) 관한 좋은 책이라고 판단했다. 책은 예상보다 더 집중하도록 만들었다. 「집중과 중독의 양날의 검, 도파민」 책의 서두에서는 우리의 뇌와 호르몬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심리학과 신경과학 책을 조금 읽다 보니 어느 책을 보더라도 우리의 뇌에 대해 설명해 주는..
최근 뇌신경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을 찾던 중 흥미로운 책을 발견했다. 뇌과학 분야에 최전선에서 연구를 하는 저자가 풀어내는 흥미롭고 쉬운 이 책은 뇌에 대한 잘못된 통념과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다. 특히, 뇌신경 발달 측면에서 인간의 어린 시절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대목이 제법 흥미롭다. 우리는 어떤 과정을 통해 자라왔고, 지금 우리 아이의 머릿속은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소개해 보고자 한다. 「뇌에 대한 잘못된 이해」 내가 읽었던 뇌과학 관련 서적 중 「우울할 땐 뇌과학」이라는 책이 있다. 그 책에서는 인간의 뇌의 발달과정이 파충류의 뇌, 포유류의 뇌가 겹치며 인간의 이성적 사고를 하는 뇌까지 진화를 하는 3층구조의 뇌(삼위일체의 뇌)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각 뇌는 구역별로 맡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