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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사색가 C Villain
12월 19일 마지막 글쓰기를 한 이후로 오랜만에 적는 글이다. 그동안 책을 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언제부터인가 생기기 시작한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으로 선뜻 적는 것을 꺼리고 있었다. 그런 지난한 하루가 쌓여 드디어 오늘 다시 글쓰기를 결심한다. 책은 항상 나의 행동과 태도, 신념에 변화를 일으킨다. 이렇게 감사하게 키보드를 잡고 글을 쓰는 것도 「GRIT」이라는 책이 정신과 마음을 새롭게 UPDATE 해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빅데이터 분야'에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서 취업을 위해 준비중에 있다. 직업군인이던 시절, 단순한 호기심으로 주말마다 진해에서 서울까지 빅데이터 입문자 특강을 들으러 다닌 적이 있다. 단순한 수치들이 모여 사람들의 성향을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지혜를 보여주는..
'사피엔스'라는 책을 읽고 저자 '유발 하라리'의 인류에 대한 고찰에 큰 감명을 받았다. 역사학자이면서 생물학, 심리학 등에 조예가 깊은 그가 풀어낸 인간에 대한 통찰은 매력적이다. 그래서 자연스레 두 번째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구라를 만들고 믿을 줄 아는 동물」 생물학적 명칭 '호모 사피엔스'. 즉, (현대)인간이라는 생물이 지구에서 가장 번성하고 다른 동물을 지배하는 최상위 종으로 성공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일까? 불의 사용? 지능? 직립 보행? 언어능력? 이런 능력의 발견은 도움이 되었지만 부차적인 요소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상상을 할 줄 알았고, 그 허구를 믿는 동물이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공유하는 믿음은 난생처음 본 '사피엔스'들 간에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허구에..
어릴 적 읽었던 영화, 만화, 책을 보면 인간이 지구의 정점에 서게 된 이유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을 접한 적이 있다. 인간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선택받은 종이라는 이론, 인간의 의사소통 능력이 오늘날 지구 최강으로 만들어 주었다는 이론이다. 당연하게 삼겹살을 먹고, 소고기를 먹는 나는 인간으로 태어나서 다행이었다. 그런데 수요일마다 방송하던 동물의 왕국을 통해서 무리 생활을 하는 원숭이들 역시 음성으로 의사소통하며, 개미의 경우 페로몬을 이용해 먹이를 확보하는 등 일사불란한 사회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잠수함 타던 시절에는 심해에서 우리 배를 따라다니며 노래를 부르던 돌고래들의 유희도 경험했다. 언어는 인류를 정점으로 만들어준 최강의 무기라고 들었는데, 지구상에는 사회..
우리는 책을 읽으면 견문이 넓어져 세상을 살아나가는데 필요한 지혜와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아직 구분을 정확히 내리기 어렵지만, 책을 읽다 보니 느껴지는 책의 유용성은 크게 3가지 종류로 나뉘는 것 같다. 첫째는, 노하우와 지식을 바로 실전에 적용해 볼 수 있는 책, 둘째는 선구자들의 삶에 대한 통찰과 경험에 대한 성찰과 분석이 있는 책, 마지막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현상과 이치에 대해 탐구해 이론을 정립하고 검증한 지식을 전해주는 책 첫째가 기술서·설명서, 둘째가 소설·수필·자기 계발서·철학 등이라면, 마지막은 과학 서적이다. 첫 번째 유형의 책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라는 내용이 적혀있어 목적에 맞게 적용이 편리하다. 세 번째는 과학적 발견과 사실을 배움으로써 인지력을 높이고 세상을 판단하는 ..
최근에 고민이 생겼다. 아무리 내가 심리학 책을 읽고 머릿속에 지식을 쌓아도 아싸인 내가 상대방과 대화를 잘하기란 요원하다고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런 마음에 서점으로 향했다. 책이 너무 많아서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몰랐지만 눈에 띈 책이 있었다. 몇 장을 읽다 보니 읽기 쉬워서 가지고 나왔다. 저자는 중국 사람인듯하다. 이름도 그렇고 20년간 실용 심리학을 바탕으로 '이신리'라는 중국의 유명한 심리학 플랫폼을 창립해 조직이나 개인들에게 심리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책이 읽기 쉬워서 맘에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클루지',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에 나온 '확증편향', '동기에 의한 추론', '방어기제', '사회적 현실', '유형화', 타인의 '신체 예산'에 영향을 끼치는 존재 등 머릿속에 생..
나는 학생 때부터 역사를 좋아했다. 왕들의 이름이나 역사적 사건을 달달 외우는 건 싫었지만, 굉장히 의미가 있고 뜻깊다고 생각했던 사건들의 서사와 국가들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그러다 최근에 '간다효 TV' 유튜브를 보면서 깨달은 사실이 있다. 10대 때부터 배워오고 책에서 다루던 역사는 한 국가의 지도자와 국가 자체에 대한 역사일 뿐, 실제 그 시절을 살아갔던 대중과 일반적인 서민들의 삶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거의 배우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간다효님의 책 추천 광고로 인해 '거꾸로 읽는 그리스 로마사'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한국과 로마의 중산층 비교」 책이 두꺼워서 '이거 또 읽으려면 오래 걸리겠네..'하고 내심 부담되었다. 그러나, 내용이 크게 어렵지 않고 우리의 일상과 비슷하게 행동하고 ..
20대 초반, 나는 어릴 때부터 원하던 대학에 가기 위해 3수를 했었다. 재수를 허무하게 실패했음에도 부모님에게 염치 불고하고 한 번 더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재수의 실패는 혼자서 독학을 해서 스스로 통제를 못했기 때문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왕 하는 김에 확실하게 하고 싶어서 경기도 광주에 있는 기숙학원에 등록하였다. 기숙학원을 다녀보거나 자녀를 보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기숙학원에 다니는 비용이 결코 만만치 않다. 10년 전 기준으로 매달 200 ~ 300만 원에 달하는 돈을 학원에 부었는데, 1월부터 11월까지 다녀야 했으니 혼자 4인 가족 벌이를 하셨던 아버지에게는 적지 않은 비용이었다. 심지어, 학원비를 빼고 따로 용돈으로 쓰라고 주시는 돈에 더해, 별도 학원비를 제외하고 선생님들마다 특강이라..
사람들은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관심이 많다.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로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MBTI에 열광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리고 지금 MBTI가 유행하는 것처럼 내가 초등학생 저학년이던 시절 나를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로서 IQ 테스트가 유행할 때가 있었다. 대한민국의 어머니들은 항상 자식 교육에 관심이 많으시지만, 당시에도 어머니들의 자식 교육열에 대한 열정은 어마어마했었고, 그런 시기에 유행했던 게 IQ 지수에 편승한 ‘영재교육’이었다. 어릴 때, 영재 소리 들을 정도로 높지 않았지만 나름 높게 나왔던 IQ 수치에 뭔가 스스로 뿌듯해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IQ가 높다고 해서 내 인생이 특별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