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사색가 C Villain
(2) 스마트폰과 SNS는 우리를 어떻게 만들었는가? (feat. 인스타브레인) 본문
나는 최근에 인스타 계정을 만들고 책 홍보 관련 피드 게시물을 만들어서 올리고 있다. 내가 읽은 좋은 책이 다른 누군가에게 더 단비 같은 영감과 깨달음을 준다면 행복할 거 같아서이다. 그런 마음으로 본 「인스타브레인」읽은 나의 지금 심정은 뭔가 좀 긴장되고 답답한 느낌이다.
이 책은 '자청'님의 7일 책 읽기 챌린지에서 첫 번째 읽은 책의 리뷰를 보고 구매한 것이다. 예전에 '자청'님이 말씀하셨던 뇌의 4가지 모드 중 활성화 모드(휴식모드)에(휴식모드) 관한 좋은 책이라고 판단했다. 책은 예상보다 더 집중하도록 만들었다.
「집중과 중독의 양날의 검, 도파민」
책의 서두에서는 우리의 뇌와 호르몬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심리학과 신경과학 책을 조금 읽다 보니 어느 책을 보더라도 우리의 뇌에 대해 설명해 주는 부분이 눈에 띈다. 우리의 뇌에는 '도파민'이라 불리는 호르몬이 있다. 많이 들어보신 분들도 있을 것이다. 흔히 보상심리가 발생하면 분비되는 호르몬이라고 하는데, 책에서는 '보상'을 받을 것을 기대하는 것에 분비가 된다고 말한다. 즉, 밥을 먹고 나서가 아니라 밥을 먹을 것을 예상해서 '도파민'이 분비되며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이런 도파민은 또한 생존을 위한 호르몬이었다. '보상받을 것에 주목하는 것'. 여기서 주목에 무게를 더 싣는다. 우리에게 먹이를 구해주고, 우리의 생존에 유리하게 하는 것들에 집중하고 찾게 해주는 호르몬이 '도파민'인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에게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새로운 정보들을 볼 때마다 '도파민'이 분비되며 집중하게 된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들고 SNS에 하루 6시간씩 쏟아붓는 우리의 인생에서 도파민은 우리를 점점 힘들게 만들고 있다.
SNS와 인터넷 환경에는 많은 정보들이 있다. 특히,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한 자극적인 광고, 완벽한 몸의 인플루언서, 화려한 휴양지의 여행 등 그런 게시물과 정보들이 몇 시간이 아니라 몇 초 단위로 우리의 눈앞을 돌아다닌다. 그때마다 우리의 뇌는 도파민을 뿌려댄다. 뇌는 결국 계속해서 새롭고 자극적인 세계의 늪에 빠지며 점점 스마트폰과 SNS에 중독되어간다. 그리고 이런 지속적인 SNS 노출은 수면장애로 인한 스트레스, 상대적 박탈감에 기인한 '세로토닌' 분비 감소로 열등감을 느끼게 한다. 결국 매일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우울증으로 발현된다.
「정말 멀티태스킹이 된다고?」
문제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멀티태스킹' 능력을 가졌다는 사람들이 있다. 폰을 만지고, 책을 보고, 문서를 작성하는 것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거짓말쟁이라고 단언한다. 이는 '정리하는 뇌'라는 책에서 뇌가 가지는 한계에 대해 나오는 개념이기도 하다. 우리가 멀티태스킹이라 불리는 능력은 사실 뇌에서 한 대상에서 다른 대상으로 순간의 '전환'을 통해 집중의 대상을 바꾸는 능력이다.
폰의 유튜브 영상을 틀고 TV를 보고 있으면, 폰의 내용을 듣다가 TV에 소리에 다시 관심이 쏠리는 과정이 한 번에 하나씩 빠른 속도로 뇌의 전환을 거치는 것이다. 그리고 뇌가 이런 전환을 따라가려면 '적응시간'이 필요하다. 즉, 새로운 물체에 집중하기까지 딜레이가 발생한다. 이는 뇌의 에너지 소비를 높일 뿐 아니라, 작업의 능률도 저하된다. 사람들은 '멀티태스킹'을 해도 자신의 작업 능력은 떨어지지 않는다지만, 실험결과에서 하나씩 집중하는 사람들에 비해 '멀티태스킹'을 한 사람들의 기억력과 작업 성숙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는 인스타해도 안 불행한데?」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공감했던 SNS 관련 문제이다. SNS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페이스북이 초기에 유행을 하던 시절부터 많은 사람들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인스타그램'이라는 새로운 SNS 플랫폼이 나온 지도 시간이 제법 흘렀다. 그간 쌓아왔던 결과들을 적나라하게 설명한다.
SNS를 오랜 시간 동안 사용하는 사람들은 삶의 행복도가 떨어지고, 스트레스가 심해져 우울증에 빠진다는 결과가 있다. SNS를 통한 우울증 환자가 급증해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몇몇 사람들은 SNS를 통해 행복함과 만족감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으며 실제로 자신은 행복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맞다. 그들은 존재한다. SNS 사용자 중 단 7%만. SNS 사용자 중 행복함과 스트레스를 느끼는 사람들의 차이는 어디에서 기인할까?
매일 자신의 일상을 적극적으로 올리고 개인적으로 SNS를 통해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사람일수록 SNS의 사용에 행복감을 느끼며, 게시물이 거의 없이 이른바 '눈팅'만 하는 사람들일수록 열등감과 스트레스를 느끼는 경향이 크다고 한다.
이 내용을 보고서야 SNS에 대한 나의 태도를 인지하게 되었다. 인스타를 통해 책을 홍보하기 이전에도 다른 계정의 인스타가 있었다. 팔로워 200명 정도되는 친목 위주의 계정이었지만, 게시물이 거의 없었다(3개 있었나). 인스타를 통해 누군가와 소통을 하지도 않았다. 그저 다른 사람들의 행복한 일상을 구경하는 것이 전부였다.
내 삶이 팍팍한데 인싸처럼 잘 나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니 뭔가 짜증 났다(상대적 박탈감). 그래서 계정을 지운 기억이 난다. 애초에 나를 표현하는 게 익숙하지 않기도 했지만, 인스타는 남들을 위해 내가 들러리가 되는 공간으로 느껴진 것이다. 나의 경험을 대변하듯이 이런 경향은 현재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사람일수록 더 크게 작용한다고 한다.
「이 시대를 현명하게 살아나가는 방법」
말이 SNS를 멀리하고 스마트폰을 멀리하라고 하지만, 이미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온 그들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스마트폰과 SNS 중독을 통해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계층은 청소년층(10대 초반)에서 특히 크다고 한다. 그들에게 하루 평균 3 ~4시간 사용하는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2시간 이내로 통제하자(디지털 디톡스)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유의미하게 줄었다고 한다.
더불어 반드시 운동을 해야 한다. 심리학이나 뇌 과학 책을 읽다보면 항상 나오는 말이 있다. 우리의 뇌는 21세기의 뇌가 아니고, 아직 사바나 초원 살던 시절에 살고 있는 뇌라는 것이다. 우리에게 운동(특히 달리기) 같은 신체활동은 생존을 위해 최대의 집중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활동이다. 또한, 운동의 효과는 집중력 집중력뿐 아니라 스트레스와 불안 감소에 굉장히 효과적이다. 저자가 치료하는 우울증 환자들에게 달리기 처방을 내리고 많은 효과를 보았다고 검증을 했다.
특히 나도 깊이 공감했다. 달리기는 정말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스트레스 해소 도구이다. 이전에 배신을 당해 분노·슬픔·억울함 등 복합적인 감정을 느낄 때가 있었다. 누군가에게 속을 터놓고 말할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가만히 있다가는 죽을 거 같았다. 그때 무작정 달렸다. 그렇게 10km를 달리고 찾아온 이성과 마주하여 진정할 수 있었다. 그렇게 두 달 정도 매일 달린 기억이 난다. 어찌 보면 못 참을 거 같아 달린 행동이 나를 살리기 위한 자연스러운 진화의 감정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마치면서 두 가지 생각이 맴돌았다. '주변에 결혼하는 지인이 있거나, 아기를 기르는 가정이 있다면 이 책은 꼭 선물해 줘야겠다', 그리고 '내 아이를 위해서 책을 정말 많이 읽고, 현명해지려고 노력해야겠다'. 누구도 자신의 아이를 충동조절도 못하고, 휴대폰이나 아이패드가 없으면 정서장애를 일으키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지 않을 것이다. 당연히 아이를 직접 키우시는 많은 부모님들은 나보다 더 일찍 이런 사실을 깨달았겠지만 혹시나 모를 다른 분들을 위해 책 추천을 남긴다. 끝으로 책에 나온 명언 하나 남기겠다.
"저희는 집에서 아이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에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 스티브 잡스(Steve jobs), 애플 창업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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