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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진화심리학으로 풀어보는 남사친/여사친에 대한 고찰 (from. 욕망의 진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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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진화심리학으로 풀어보는 남사친/여사친에 대한 고찰 (from. 욕망의 진화)

C빌런 2022. 5. 2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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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유튜브를 시청하는 와중에 흥미를 끄는 주제의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버 오킹의 남사친 여사친의 존재에 대해 오킹씨가 경험과 사례를 들어 남자-여자 간 친구는 될 수 없다는 내용의 영상이었다. 방송 당시 채팅창 대부분이 오킹씨의 의견에 공감을 하는 듯한 모양새였지만, 댓글을 통해 일부 인원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여 논란이 점화가 된 거 같다.

오킹 유튜브 화면 사진

  흥미로운 이 주제에 대해 나는 마음속으로 남녀 간에 진정한 친구가 되기는 많이 어려울 것이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단순히 나의 경험만을 가지고 이야기를 푸는 것은 하나의 개인 사례이기에 의미가 크게 없을것이라고 생각하여, 욕망의 진화라는 진화심리학 관련 책을 토대로 이러한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론적인 근거들을 풀어내보고자 한다.

 


「친구에 대한 정의」

  먼저, 우리는 ‘친구’의 정의에 대해 결정을 해야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두 가지의 정의가 내려진다.

네이버 친구 검색결과 화면

  이 두가지의 정의 중 두 번째 정의는 통상적인 친구의 의미라기 보다는, 부장님이 나한테 ‘이 친구가 정신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라던가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우리 친구들 오늘은 뭘 할까요?’와 같은 맥락에서 쓰이기에, 우리는 첫 번째를 친구의 정의로 간주해야 한다. 그렇다면 ‘가깝게 오래 사귄사람’이라는 정의에서 ‘사귀다’의 정의는 무엇인가?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서로 얼굴을 익히고 친하게 지내다’ 라는 뜻으로 정의된다. 즉, 사전적인 의미에서 친구는 ‘가깝게 오랫동안 서로 얼굴을 익히고 친하게 지낸 사람’이라는 뜻으로 풀이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우리는 동성이 아닌 이성 간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주목해 이 정의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성간에 ‘가깝게 오랫동안 서로 얼굴을 익히고 친하게 지낸 사람’이라는 정의에는 ‘애정’이라는 개념이 들어가면 더 이상 친구로 정의를 할 수 없게 된다. 가깝게 오랫동안 서로 얼굴을 익히고 친하게 지낸 관계에 애정의 개념이 섞이게 되면 우리는 ‘연인’이라고 말하며, 그 정의는 ‘서로 연애하는 관계에 있는 두 사람, 또는 몹시 그리며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연애는 무슨 의미일까? 그렇다. 연애는 ‘성적인 매력에 이끌려 서로 좋아하여 사귐’을 뜻한다. 즉, 친구사이에는 성적인 끌림이 들어가는 순간 더 이상 친구 관계가 성립할 수 없음을 우리는 대한민국 ‘표준대국어 사전’의 정의를 통해서 알 수 있다. 한 나라의 표준어는 한 국가의 교양있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두루 쓰는 언어이고, 교양이라는 정의는 학문, 지식, 사회생활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품위, 문화에 폭넓은 지식이라고 정의되는 바 곧 대한민국 국민의 대부분의 정서를 담고 있는 기준이라고 생각했을 때, 친구에 대한 정의를 세우기에 타당하다.


「그래서 진화심리학이 뭔데? ㅆㄷㅇ」

  다음으로, 진화심리학 관점에서 남녀간 친구의 존재여부를 풀기에 앞서 진화심리학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있어야 이해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 진화심리학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 부터 어느정도 느낌이 올 것이다. 동물의 심리를 진화론적 관점에서 연구하는 학문으로, 인간이 수십만 년 동안 살아온 진화의 역사에서 발달하게 된 심리기제들에 대해 밝히는 학문이기도하다.

 

  먼저, 진화론을 창시한 다윈은 동물은 매 순간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진화를 거듭해왔으며 이를 ‘자연선택’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 자연선택에는 치타의 빠르게 달리기 위한 근육, 물에서 숨쉬기 위한 물고기의 아가미, 주변 온도에 따라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토록 해주는 인간의 땀샘과 같이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달해온 ‘생존을 위한 선택’과 공작수컷의 화려한 깃털, 사슴들의 크고 거추장스런 뿔 같이 번식의 성공을 높이기 위한 ‘성 선택’으로 나뉘어진다.

공작 사진 사슴 사진

  '성 선택’은 특히, 생존선택과 반대가 된다는 경향에서 특이한 진화론적 선택이다. 공작수컷의 화려한 깃털은 포식자들에게는 눈에 띄어 위험에 처할 확률을 높여주며, 사슴의 거추장스런 뿔 역시 포식자에게서 도망칠 때 불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2022년에도 화려한 공작수컷과 웅장한 뿔의 사슴들은 여전히 살아남아있고 잘 살고 있다. 즉, 수십만 년의 시간이 흐르는 와중에도 화려한 공작수컷과 큰 뿔의 사슴들은 이성으로부터 선택받아와 그 형질들을 자손들에게 성공적으로 물려줬음을 뜻한다.

 

  그리고 이런 성 선택은 두 가지의 방향으로 나뉜다. 화려한 공작 수컷일수록 암컷으로부터 선택받을 확률이 높아지는 즉, 이성이 원하는 자질들을 발달시키는 ‘배우자 선호’와 수컷 사슴들처럼 커다란 뿔로 서로 자웅을 겨루어 이긴 개체가 암컷들에 접근할 기회를 더 많이 가지게 되는 ‘성 내 경쟁’이다.

 

  우리는 이 ‘배우자 선호’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의 조상인간들 역시 오늘날 우리보다 어려운 환경(매일 먹이를 구해야하고, 따뜻한 잠자리를 찾아야하며, 맹수로부터 도망쳐야하는 등)에서도 생존하고 번식하기 위해 ‘적응’해야 했다. 우리 인간은 수백년의 자연선택을 통해 체내 영양분의 부족을 알리는 배고픔이라는 기제를 장착했고(언제 밥을 먹을것인가?), 지방과 당분에 민감하게 반응해 무엇을 입속에 넣어야 할지 알게해주는 미뢰를 발달시켰으며(어떤게 맛있는가?), 지독한 추위와 더위를 견디게 해 주는 땀샘과 떨림 기제(덥거나 추우면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발달시켰다.

 

  번식에서도 마찬가지로, 우리는 바람직한 배우자를 얻기위해 경쟁에서 승리하고, 번식 가치가 높은 배우자에게 관심을 보이고, 번식에 장애물이 되는 것들을 해결하여 살아남은 조상들의 후손들이며, 이런 수백만 년의 배우자에 대한 조상들의 선호가 쌓여서 어떤 이성에 대해 좋아하는 감정을 가지게 되는지 즉, 인간만의 ‘배우자 선호’라는 심리기제가 진화하게 된 것이다.

 

  다음으로 넘어가기에 앞서 이 ‘심리기제’에 대해 전제를 해야할 것이 있다. 우리는 더위를 느끼면 ‘아~ 땀을 내서 얼른 체온을 낮춰야겠다’라고 생각하고 땀을 뿜어내지 않듯이, 이 심리기제란 것도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작용을 뜻하며, 본인이 이성애자라면 이성을 대할 때 자연스럽게 적용되는 생리이다. 이 관점을 유의하여 다음 글을 읽어나가야 진화심리학의 본질을 저해하지 않을 것이다.

 


「이쁘고 멋진 사람 좋아하는 이유」

  그렇다면 인간 남성과 여성은 어떤 자질의 배우자들을 선호하게 진화하였는가? 진화심리학에서 남성과 여성은 선호하는 배우자 자질의 목록은 동일하게 보유하고 있으나, 남녀간에 처한 상황의 차이에 따라 서로 다른 자질들에 대해 선호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먼저, 이런 배우자 선호 차이를 만들어내는 시발점은 생물학적 ‘성’의 차이 그 자체이다. 생물학적으로 성은 성세포의 크기에 따라 분류한다. 암컷은 성세포가 크고, 수컷은 성세포가 작다는 것이다. 인간의 관점에서 이중 커다란 암컷의 성세포는 ‘난자’라고 불리며, 남성의 성세포는 ‘정자’로 불린다. 난자는 이동성이 거의 없고, 많은 영양분을 가지고 있으며, 평생에 걸쳐 400여개의 정해진 수만 생성된다. 반면, 정자는 영양분이 별로 없지만 굉장히 활발하며, 시간 당 약 1200만마리 정도가 생성될 정도로 많은 개체수를 가진다. 여성의 성세포는 남성의 성세포보다 희소성의 가치를 지니게 된다.

 

  또한, 수정과 임신은 인간의 번식에서 필수적인 투자 요소인데 여성은 대부분의 책임을 지닌다. 남성이 한 번의 사정으로 인해 ‘부성 투자’의 임무를 다하는 반면, 여성은 한 번의 성관계로 인해 임신 시 9개월의 의무적인 영양공급과 다른 이성과의 짝짓기 기회 차단, 출산 후 모유를 통한 추가적인 투자 등 인간의 번식에 있어 필수적이고 큰 역할를 다하게 되는 것이다.

 

  번식에서 여성이 지녀야 될 부담이 컸으므로, 조상여성들에게 있어 올바른 배우자를 찾는 것은 생존에 직결된 문제였을 것이다. 9개월간의 임신기간 동안 남성의 투자(먹이, 보호 등)가 없다면 여성 뿐 아니라 자식의 생존까지 불확실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조상여성은 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고(경제적 자원, 정서적 안정감 등) 자원을 얻을 능력이 뛰어나며(사회적 지위, 야망, 자신감, 사회성, 외모 등) 다른 남성들의 약탈ㆍ폭력 등 여러 환경적 위협으로부터 부부의 공동자산과 자식을 보호할 능력이 있고(신체적 능력, 지능) 무엇보다도 남성이 가진 자원을 언제든 오직 자신에게 아낌없이 가져다 줄 수 있는(헌신과 사랑, 친절함, 정절 등) 배우자를 선호하였으며, 까다롭게 배우자를 선택한 조상여성들이 살아남게 되었다.

 

  남성의 경우 번식에서 지니게 되는 부담이 적었기에 한 명의 여성보다는 여러명의 여성에게 자신의 씨를 뿌리는 것이 번식의 관점에서 유리했다(성접촉의 다양성 추구). 특히, 남성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번식적 가치가 높은 여성들을 선호했을 것이고, 어떤 여성이 번식적 가치가 높은지 구분할 수단이 필요했다. 그렇게 남성은 임신과 건강할 확률이 높은 젊은 여성들을 선호했으며(젊음), 피부가 깨끗하고, 입술이 빨갛고 두툼하며, 머리에 윤기가 흐르고, 생기넘치는 얼굴표정, 밝고 경쾌한 걸음걸이, 허리 대 골반 비율 등 시각적으로 건강해보이는 여성(신체적 아름다움, 몸매, 행동적 특질)들을 추구했다.

 

  (남성의 경우 일시적인 관계를 추구하냐, 장기적인 관계를 추구하냐에 따라 ‘배우자 선호’ 중 바뀌는 자질들이 있는 반면, 여성은 그 차이가 미미하다. 이는 남녀간 선택하는 ‘성 전략’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이기도 한데, 그 설명은 차후에 기회가 되면 새로운 포스팅을 통해 설명하겠다.)

 

  위와 같이 여성과 남성의 ‘배우자 선호’를 열거하였지만, 결국 여성은 ‘마음에 드는 남성이 자신에게 얼마나 헌신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며 남성은 ‘마음에 드는 여성과 성관계를 할 수 있는지?’가 주요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아까 언급했듯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여성들이 남성들을 대할 때 경제적 수준과 능력을 의식적으로 가늠하고, 남성들은 의식적으로 여성들을 섹스의 상대로 보고 있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다만, 수백만 년 인간의 역사를 통해 진화한 마음의 근원적인 부분에 이것이 자리잡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며, 우리는 이런 점을 스스로 인지하고 상대에 맞는 ‘성 전략’을 선택함으로서 남녀간의 조화로운 삶의 방향을 찾아야 한다는 것 또한 책의 저자의 깊은 의도이다.

 


「목적이 다른 남녀」

  그럼 이 글의 논점인 이성친구의 존재여부에 대해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앞서 ‘가깝게 오랫동안 얼굴을 익히고 친하게 지냈으나 서로에게 성적인 끌림을 느끼지는 않는 관계'여야 진정한 ‘이성친구’임을 정의하였다. 우리의 진화한 심리기제만 보더라도 남녀간 정상적인 친구사이의 발전 및 유지가 어려움을 알 수 있다.

 

  특히, 남성의 관점에서 발달한 ‘배우자 선호’는 여성의 번식적 가치에 중점을 두고 있고, 번식적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성관계로의 발전을 염두해두는 것이다. 반면, 여성의 경우 남성에 대한 경제적, 신체적, 정서적인 지원에 대한 선호가 진화하였을 뿐 직접적인 성과 관련된 심리기제는 진화하지 않았다. 다만, 조상여성들이 생존하던 어려운 환경을 생각해 봤을 때, 여성의 배우자 남성은 매일 먹이를 성공적으로 구하기 어려웠을 것이며, 먹이를 구하러 간 남성의 생사여부도(맹수의 습격, 낙사 등) 불확실하였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웃남성이 사냥에 성공하였다면 남성이 원하는 대가(번식적 가치)를 지불함으로서 먹이를 지원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듯 배우자 남성을 제외한 부차적인 주변남성들과 공고한 관계를 형성한 여성들은 배우자가 사망하거나 자원을 제공받기 힘들게 된 경우에 훨씬 생존에 유리하였을 것이다. 즉, 남성은 성관계를 얻기위해 헌신(자원)과 사랑을 제공한다면, 여성은 헌신(자원)과 사랑을 얻기위해 성관계를 제공한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 도덕적 가치 등의 관점에서는 불쾌할 수 있는 사실이며, 나도 책을 읽으면서 불편한 감정을 느끼곤 하였다. 하지만, 불의 연소반응을 발견했다하여, 우리는 불 자체가 나쁘거나 신성한 것이라고 가치판단 하지 않는다. 불은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음식을 데우고, 추위를 이겨내게 할 수도 앙심을 품고 다른 사람들의 집을 태워버릴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발견한 우리의 심리기제도 그 자체로서 바라보아야 할 것이지 이런 심리기제에 남성과 여성에 대한 선/악이라는 가치판단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런 남녀간의 ‘배우자 선호’ 차이는 이성친구간의 동상이몽의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진화심리학자 ‘에이프릴 블레스케’라는 학자는 이성친구에 대한 주제로 실험을 한다. 사람들에게 몇 가지 조사를 하였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이성과의 우정에 따른 이득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 그러한 이득을 받는 빈도는 얼마나 되는지?

- 우정에 따른 손실은 무엇인지?

- 그 손실을 치르는 빈도는 어떻게 되는지?

- 우정을 처음 시작한 이유?

- 두 친구 사이의 성적 이끌림이 얼마나 존재하는지?

- 성적인 상호작용이 조금이라도 일어났는지?

 

  이런 정보수집에서 흥미로운 성차가 확인되었다. 남녀 모두에서 이성 친구에 대한 성적 접근 가능성이 잠재적인 이득으로 떠올랐으며, 이 잠재적인 이득은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이상 더 크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성은 이성친구에 대해 성적으로 끌리는 경향이 여성보다 2배 가까이 높았으며, 성 관계를 갖고자 하는 욕망이 여성보다 2배 가까이 강렬했다. 그리고 현재 연애 중이거나 결혼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동일한 조사를 했을 때도 혼자인 남성과 동일하게 이성 친구에게 성적으로 끌리고 성관계를 갖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고 확인했다. 여기에서 애인이나 배우자의 존재는 남성이 이성친구에게 성욕을 품는것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추가적으로, 이성친구는 그들에게 얼마나 성적으로 끌리고 있는 것 같은지 추정하라는 설문에서는 더 흥미롭다. 여성의 경우 그들의 남성친구들이 자신에게 성적으로 끌리는 정도를 과소평가하는 반면, 남성은 그들의 여성친구들이 자신에게 성적으로 끌리는 정도를 과대평가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다음은 조사한 설문을 수치화한 내용이다.

 

남성이 자신의 여성친구에게 성적으로 끌리는 정도 : 7점 중 5.3

여성이 추정한 자신의 남성친구가 자신에게 성적으로 끌리는 정도 : 7점 중 4.7

여성이 자신의 남성친구에게 성적으로 끌리는 정도 : 7점 중 3.6

남성이 추정한 자신의 여성친구가 자신에게 성적으로 끌리는 정도 : 7점 중 4.7

 

준우 유튜브 화면

  블래스케의 실험을 통해 대부분의 남녀친구 관계를 통해 대다수 남성은 ‘성적 접근에 대한 기대심’으로 인해 관계를 유지함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일부 여성을 제외한 대다수 여성들이 남성친구를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까 언급한 조상여성의 진화된 심리기제를 통해 우리는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여성들은 남성친구와의 관계를 통해 그들의 우정과 자원(정서적, 일부 경제적)을 제공받을 수 있고, 어려울 때 보호받을 수 있으며, 남성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고, 때로는 자존심을 높여주도록 써먹을 수도 있다. 남성 역시 여성친구로부터 우정, 정보, 때로는 잠재적인 애인을 소개받는 등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남녀간의 이런 차이는 한 쪽의 균형이 무너지거나 발전하면서 친구관계를 정리하게 된다. 언급되었던 블레스케의 연구에서 남성은 ‘섹스가 없기 때문에’ 이성친구와의 관계를 정리하는 경향이 여성보다 62% 높았으며, ‘애정이 식었기 때문에’ 이성친구와 관계를 정리하는 경향은 여성보다 65% 높았다. 또한, 연구에 참여한 인원 중 20%는 이성친구과 성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답하면서 ‘섹스파트너’로 발전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남사친 여사친 문제의 진정한 함의」

  우리의 진화된 심리기제와 연구 및 조사를 통해 우리는 이성친구간의 관계는 진정한 친구관계가 성립하거나 유지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부는 그래도 실험에서 대다수(성적 이끌림)에 속하지 않은 소수의 남성의 존재와 대다수 여성의 존재를 통해 남녀 간 이성친구가 존재가 가능함을 주장할 수 있다.

 

  우리는 ‘이성간 친구관계 성립이 가능한가?’에 대한 문제가 왜 나오게 되었는지에 주목을 해야한다. 사실 이성친구 존재 자체가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친구관계라고 주장했던 이들이 애인으로 발전하면서 상처받는 사람들(전 애인)이 생겨났기 때문에 이런 논쟁이 야기된 것이다.

 

  어느 날 여자친구로부터 느껴지는 부자연스러운 느낌과 불온한 낌새,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하는 당황한 듯한 남자친구의 모습, 남사친과 둘이서 술먹은 것을 들켜도 아무일 없었다며 화내는 여자친구, 여사친의 고민 들어주는 것 때문에 같이 밤을 지샜다는 남자친구. 여기서 ‘경계심’, ‘질투심’, ‘분노’, ‘비참함’의 감정을 느끼는 것이 굳이 우리가 배우자를 지키기 위해 발달한 심리기제라고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겠다. 설명하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애인이 왜 남사친, 여사친의 존재에 대해 부정하는지 공감하지 못하겠다면 한번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자신이 ‘진정한 이성친구’ 관계를 맺고있는 소수의 사람이라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위에서 언급한 사실들을 통해 마음속 깊은 불안감이 그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것을. 만약 당신이 여자친구가 자신의 ‘여사친’에 대한 간섭 때문에 정이 떨어지거나, 남자친구가 '남사친'’에 참견을 둔다 생각하면 자신이 반대 입장이 되었을 경우에 공감하는 연습을 하는게 좋을 것이다. 당신도 결국은 우리와 같은 인간이기 때문에.

 

  욕망의 진화를 읽고 진화심리학적으로 내용을 풀긴했지만, 혼외정사라던가 남녀의 성전략 등의 내용들이 추가되었으면, 더 완전한 글이 완성되었을 것이라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많은 내용들을 다 담는것에는 제한이 있기도 하고 저자가 책에서 언급했듯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해결해야 할 숙제들도 존재한다. 다만, 이번 글을 통해 책에 흥미가 생긴 사람들은 꼭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근원에 대해 인지를 할 수록 우리의 인간관계에서 선택을 할 수 있는 생존전략의 폭이 더 넓어지게 될 것이고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결국은 살만한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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