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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다이어트 지식 ②] 굶는건 효과가 있을까? (from. 핏블리의 운동 호르몬 생리학)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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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다이어트 지식 ②] 굶는건 효과가 있을까? (from. 핏블리의 운동 호르몬 생리학)

C빌런 2022. 9. 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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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가 되었을 때 헬스장에서 맞이했던 풍경은 다이어트에 대한 열의를 가지고 새로 등록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새해를 시작하고 9월이 되었다. 다들 원하는 목표를 이루셨는지 모르겠다. 내가 다니던 헬스장은 1월에 최대 인원을 기록하고 그 이후로는 몇몇의 고정멤버들만 보였다.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는 많은 정신력을 소모하는 일이며, 그것을 습관으로 만드는 일은 매우 어렵다. 인간은 운동을 위한 운동을 하도록 진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많은 분들이 상대적으로 단식을 통해 지방을 감량하고자 하는 차선의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나 역시 '그냥 안 먹으면 되잖아'라는 생각으로 단식을 통한 다이어트를 시도한 적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식을 통해 체중감량은 가능했으나 볼품없었다. 목적이 단순한 다이어트이기보다 근육 빵빵이라면 단식은 최악의 선택이며, 미용목적으로 단식을 한다면 피부가 상하고 머리가 푸석해지는 못생기짐을 생각할 때도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을 것 같다. 과연 굶는 것이 다이어트에 어느정도의 효과가 있을까?

 

 

  우리는 밥을 먹는다. 몸에 들어온 음식물은 포도당, 아미노산 같은 작은 단위의 영양소로 분해된다. 그리고 영양소를 흡수함으로써 체내의 혈중 포도당 농도는 높아진다. 혈관 내에서의 포도당 농도는 일정한 수치를 유지하지 않으면 신체가 생존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신체는 호르몬을 통해 항상 이 수치를 조절해야 한다. 

 

  소장에 음식물이 들어오면서 인슐린(혈중 포도당의 농도를 낮추는 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된다. 그러면 혈관 내에 있는 '포도당'과 '지방산'은 간, 근육, 지방조직으로 이동해 저장되거나 세포에 흡수되어 에너지로 사용된다. 동시에 '아미노산'은 단백질로 합성되어 근육을 만들고 피부, 머리카락 등의 세포가 새로 태어나는 데 이용된다. 

음식섭취와 포도당 이용

  식사 직후 인슐린의 농도가 높은 기간 동안 위에서 설명한 과정이 이루어진다. 영양소 흡수가 끝나면서 인슐린의 분비가 줄어들게 되면 신체는 다시 간에 저장했던 포도당을 혈관으로 풀어서 세포의 에너지원으로 공급하고, 지방조직에 저장된 지방도 분해하여 마찬가지로 세포의 에너지로 사용한다. 


  이런 생리흐름에서 단식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하루를 단식할 경우, 인슐린의 농도는 지속적으로 감소가 된다. 인슐린의 감소에 따라 혈관에서 에너지로 소모되는 포도당의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 간에서는 지속적으로 저장된 포도당을 꺼내서 혈관으로 풀어낸다

 

  그러나 포도당을 더 소모했다가는 생존이 어렵기에 세포의 포도당 소비를 줄이고, 지방의 분해를 통한 에너지 공급을 대폭 늘린다. 여기까지 보면 다이어트에 나쁘지 않은 듯하다. 문제는 지방의 과도한 에너지 사용과 단백질 합성이 막히는 것에 있다. 

1) 지방이 주에너지원으로 사용될 때의 문제

 지방산이 분해되어 에너지로 사용되면 케톤체라는 부산물로 전환된다. 지방산의 과도한 분해로 혈중 내 케톤체가 증가하게 되면 가벼운 두통, 무기력감, 졸림, 입냄새가 심해지는 수준이지만, 이 수치가 과도해지면 '케톤산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케톤산증'은 혈액 내에 과도한 '케톤체'가 생성되면서 혈중의 산성도(ph농도)가 지나치게 낮아지는 것으로, 의식을 잃거나 죽을 수도 있는 병이다. '당뇨병'이나 '기아'로 인해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며, 우리가 못 먹으면 죽는 이유이기도 하다. 
2) 단백질 합성 제한과 에너지 사용

  사실 배고파서 밥을 미친듯이 먹을 테니 다이어트로 '케톤산증'까지 가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 와닿는 부작용은 단백질 합성이 제한되고, 근육 같은 세포(단백질 구성)를 분해해서 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일 것이다. 헬창들이 무서워하는 '근손실'이 생기는 과정이며, 피부나 머리카락 같은 모든 세포 합성과정이 저하되기에 딱 봐도 건강하지 않은 초췌한 모습을 연출하기 쉬워진다. 

  글을 적다보니 근육 만드는데 관심 없고 일시적인 입냄새, 변비, 무기력함, 졸림, 신체기능 저하를 겪는 것으로 단기간 살을 빼고 싶다면 굶는 것도 효과적인 듯하다. 다만 우리는 매일 나이를 먹고있고, 신체는 근육 감소와 함께 점점 노후화된다. 죽는 날까지 두 다리로 서 있고 싶다면 이런 단식 다이어트를 반복하거나, 장기간에 걸친 단식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5) [다이어트 지식 ①] 다이어트 성공을 위한 우리 몸 바로알기 (from. 핏블리의 운동 호르몬 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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