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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사색가 C Villain
사람들은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관심이 많다.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로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MBTI에 열광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리고 지금 MBTI가 유행하는 것처럼 내가 초등학생 저학년이던 시절 나를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로서 IQ 테스트가 유행할 때가 있었다. 대한민국의 어머니들은 항상 자식 교육에 관심이 많으시지만, 당시에도 어머니들의 자식 교육열에 대한 열정은 어마어마했었고, 그런 시기에 유행했던 게 IQ 지수에 편승한 ‘영재교육’이었다. 어릴 때, 영재 소리 들을 정도로 높지 않았지만 나름 높게 나왔던 IQ 수치에 뭔가 스스로 뿌듯해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IQ가 높다고 해서 내 인생이 특별나게..
나는 귀신의 존재를 믿지 않지만, 막상 가로등이 없는 어두운 골목길을 마주하면 쉽게 발걸음이 때 지지 않는다. 특히, 적막하고 어두운 골목길을 걷다가 주변의 조그만 소리에도 흠칫 놀라며 뒤돌아보게 되고 걸음은 점점 빨라진다. 그러나 골목길을 지날 때의 걱정과 다르게 매일 별일 없이 집에 무사히 돌아오고 있다. 우리는 왜 어두운 곳에 불안감을 느끼고 걱정하게 되었을까? 오늘날 현대 인류가 고양잇과 동물들처럼 밤을 훤히 보며 다닐 수 없듯이, 우리의 조상들 역시 마찬가지 밤에는 까막눈이었다. 인간은 주행성 동물인 것이다. 달이 엄청 밝지 않은 이상 조상들은 주위를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은 제한적이었고, 안전한 거처에 머물지 않고 배회하는 조상들은 야행성 맹수들의 좋은 표적이었을 것이다. 설사 안전한 동굴에 불..
얼마 전, 유튜브를 시청하는 와중에 흥미를 끄는 주제의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버 오킹의 남사친 여사친의 존재에 대해 오킹씨가 경험과 사례를 들어 남자-여자 간 친구는 될 수 없다는 내용의 영상이었다. 방송 당시 채팅창 대부분이 오킹씨의 의견에 공감을 하는 듯한 모양새였지만, 댓글을 통해 일부 인원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여 논란이 점화가 된 거 같다. 흥미로운 이 주제에 대해 나는 마음속으로 남녀 간에 진정한 친구가 되기는 많이 어려울 것이다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단순히 나의 경험만을 가지고 이야기를 푸는 것은 하나의 개인 사례이기에 의미가 크게 없을것이라고 생각하여, 「욕망의 진화」라는 진화심리학 관련 책을 토대로 이러한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론적인 근거들을 풀어내보고자 한다. ..
이전에 나는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이라는 책을 통해서 우리의 뇌의 진정한 역할과 사람의 일생을 결정하는 뇌의 중요성에 대해 알았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뇌를 어떻게 인식할 것이며 뇌를 진정 내 삶에 유익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에 대해서는 대책 없이 몸소 부딪히며 생활하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큰 행운이었다. 뇌과학자인 '질 볼트 테일러'는 '뇌졸중'으로 인해 '좌뇌'가 완전히 기능이 상실해 버리는 경험을 했고 8년간의 회복 과정을 통해 뇌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저자의 과학적이면서도 영성스러운 글은 매우 흥미 있으며, 어떻게 뇌와 대화를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알게 되어 만족스러웠다. 「당신의 마음을 구성하는 4명의 자아」 대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