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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힘으로 삶을 결정하는 방법 (from. 나를 알고 싶을 때 뇌과학을 공부합니다) 본문

인문학(철학, 심리, 역사 등)

(1) 내 힘으로 삶을 결정하는 방법 (from. 나를 알고 싶을 때 뇌과학을 공부합니다)

C빌런 2022. 5. 2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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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에 나는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이라는 책을 통해서 우리의 뇌의 진정한 역할과 사람의 일생을 결정하는 뇌의 중요성에 대해 알았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뇌를 어떻게 인식할 것이며 뇌를 진정 내 삶에 유익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에 대해서는 대책 없이 몸소 부딪히며 생활하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큰 행운이었다. 뇌과학자인 '질 볼트 테일러'는 '뇌졸중'으로 인해 '좌뇌'가 완전히 기능이 상실해 버리는 경험을 했고 8년간의 회복 과정을 통해 뇌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저자의 과학적이면서도 영성스러운 글은 매우 흥미 있으며, 어떻게 뇌와 대화를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알게 되어 만족스러웠다.

 

「당신의 마음을 구성하는 4명의 자아」

  대뇌, 소뇌, 중뇌, 변연계, 척수, 연수 등 해부학적으로 말하는 뇌는 종류가 많다. 그중 '사고'의 역할을 담당하는 '대뇌'와 '감정'을 만드는 '변연계'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 이 대뇌와 변연계의 활동으로 인해 뇌는 4가지의 고유한 성격적 특질을 발현한다. 저자는 캐릭터 1, 2, 3, 4로 구분하여 소개하면서 각 캐릭터에 대해 '헬렌', '애비', '피크팬', '여왕 두꺼비'라는 이름을 부여해 그들을 인식한다.

뇌의 구조 사진

<캐릭터 1> : 좌측 대뇌로서, 계획을 세우고 일을 순리에 맞게 집행하며, 이성적인 판단을 좋아한다. 우리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에 대해 고민하여 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이끄는 경영자의 역할을 한다. 기본적으로 캐릭터2에게 영향을 많이 받아 캐릭터2의 감정을 해소해 주기 위한 역할을 주로 맡는다. (언어의 기능도 맡는다)

 

<캐릭터 2> 좌측 변연계로서, 외부에서 수집된 정보가 익숙한 것이면 안심하고 낯설면 걱정, 불안과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익숙하고 낯선 것을 구분한다는 말에서 보이듯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현재 상태와 비교하는 것을 좋아한다. 우리가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켜 우리에게 경고를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캐릭터는 문제에 위험을 느끼지만 해결하는 것보다는 단지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같이 동조해 주길 바란다.

 

<캐릭터3> : 우측 변연계로서, 캐릭터2와 마찬가지로 외부에 수집된 정보를 처리하면서 감정을 만들어내지만, 오로지 현재 상황 자체를 느끼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캐릭터3은 유구한 아이와 같이 천진하며, 흥미롭고 재미난 것들에 몰입을 잘한다. 캐릭터3은 현재의 감정을 풍부하게 느끼고 향유하며 창의적인 생각들을 만들고 행동에 옮기는 것을 좋아한다. (비언어적인 특징(눈짓, 표정)을 느끼는 것을 잘한다)

 

<캐릭터4> : 우측 대뇌로서, 세상 만물의 연결과 흐름에 관해 관심을 가진다. 개인을 인식하기보다 공동체를 바라보고 조화를 이루는 것을 좋아한다. 삶에 대한 깊은 감사를 느끼며 세상을 조화롭고 옳은 방향으로 이끌고 나가는 것에 큰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다. 신앙적이고 영적인 경험을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서 이 캐릭터의 모습이 많이 나타난다.

 

  각 캐릭터는 위와 같은 특징을 보여준다. 저자는 개인의 존재를 느끼게 해주는 좌뇌가 마비되면서 개인으로서 자신을 인지하지 못하고 의사소통도 하지 못했으며, 그저 세계를 구성하는 원자 중 하나라는 생각과 행복감, 편안함, 감사함의 감정만을 느꼈다고 얘기해 준다. 이런 저자의 경험을 통해 자기 삶에서 4가지 캐릭터가 얼마나 비중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삶에 대한 태도와 인생관이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내 마음을 구성하는 4명 인지하기」

  나 같은 경우는 각자의 캐릭터에 대해 '다크 나이트', '루시퍼', '에고', '유니'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다크 나이트(캐릭터1)'는 내 삶에서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지  그의 존재가 드러나는 순간 효율적인 계획과 분석, 투자한다. 짧은 그의 등장만으로도 '에고(캐릭터3)'가 흥청망청한 생활에 빠지지 않게 도와주거나 '루시퍼(캐릭터2)'가 극단적인 부정을 계획하지 않게 통제하게 해주기에 매우 감사하면서도 마음이 쓰이는 친구이다.

 

  '루시퍼(캐릭터2)'는 내가 위험에 처해있음을 알려주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불안감으로 경고를 해주는 역할을 해준다. 그러나 그의 비중은 그렇게 크지 않다. 그가 불안해질 때면 '다크 나이트'가 나타나 불안을 해소해 주기 때문이다. 어떤 때는 '루시퍼'의 목소리를 너무 무시하는 것은 아닌가 싶어 반성할 때가 생긴다.

 

  '에고(캐릭터3)'는 내 삶에서 40%라는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캐릭터이다. 이 친구를 통해 나는 책을 읽고, 생각하고, 영감을 느끼며 그 자체로 행복함을 느낀다. 덕분에 쉽게 찍어 먹어보는 식으로라도 가볍게 도전을 할 수 있다. 매일 헬스장을 찾아 운동하는 것도 '다크 나이트'와 '에고'의 합작품이라는 것 또한 아이러니하다. 너무 즉흥적이라 매번 계획에 훼방을 놓는 경우가 많아 '다크 나이트'를 곤혹스럽게 하지만, 경험을 통해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인지를 해주는 친구라는 점에서 감사하다.

 

  마지막인 '유니(캐릭터4)'는 '우주(Universe)'를 줄여서 애칭으로 만들었다. 살면서 '유니'를 경험할 일이 많지 않았다. 그는 항상 있는 듯 없는 듯하지만 존재한다는 것은 확실히 느껴진다. 최근에 감사한 마음으로 가득 차서 블로그에 글을 썼을 때 '유니'의 존재를 확연히 느꼈다. 모든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 그리고 나도 그런 사람들을 위해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 '유니'는 세상을 향한 사랑이라는 마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간의 놀라운 능력 '추상화', '시각화'」

  나의 마음을 구성하는 4명에게 이름을 만들어주자, 내 안의 그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정말 흥미롭고 따뜻하며 위대한 경험이다. 사람은 '추상화'를 할 수 있는 동물이며, 그 추상화를 통해 우리는 '사회적 현실'을 구축한다. '사회적 현실'을 구축하려면 다른 사람들의 동의와 약속이 필요하기에 실현에 힘이 들지만, '나만의 현실'을 구축하려면 나의 약속만 있으면 되기에 당장이라도 할 수 있다.

 

  더불어 이름을 주는 행위는 우리 안에서 '유형화'를 시키고 '시각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뇌는 '시각화'가 선행되었을 경우 학습하고 이해하는 정도가 매우 뛰어나다. 그런 점에서 내 안의 4명은 나의 현재 심정, 상태를 하늘에서 날 바라보듯이 느끼게 해주고 내가 올바른 결정을 하도록 유도해낸다. 마치 '메타인지'처럼.

 

  이 책을 통해 나의 마음을 구성하는 4명을 만들었고 그들을 인지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자청 말씀대로라면 세상을 보는 '안경'을 얻거나 '타이탄의 도구'를 얻게 된 것이다. 자신이 무언가에 중독되어 있거나, 무슨 목적으로 사는지, 그저 숨이 붙어있기에 살아간다는 생각에 고민이 많으신 분들께 '나를 알고 싶을 때 뇌과학을 공부합니다'를 정말로 추천한다.

 

 

 

(1) 우리 아이의 어린 시절이 중요한 이유 (from.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최근 뇌신경과학 분야에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을 찾던 중 흥미로운 책을 발견했다. 뇌과학 분야에 최전선에서 연구를 하는 저자가 풀어내는 흥미롭고 쉬운 이 책은 뇌에 대한 잘못된 통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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